하이스코어 관련

대한민국에서 하이스코어 문화가 아예 없는 이유

이름같은건필요없는무명 2022. 4. 29. 14:50

는 아주 간단하다. 과거 우리나라 오락실에서는 오락실 주인이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옆나라 일본에서 하이스코어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만 봐도 답이 나오는 문제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잘 하는 사람이 오락기에 앉아서 오랫동안 오락을 한다 싶으면 오락실 주인이 와서 전원을 내려버리거나 아니면 오락실 주인이 100원짜리 동전을 주면서 다시는 오지마라고 하던가, 심지어는 점수로 커트라인을 정해서 플레이어의 점수가 커트라인을 넘어버린게 오락실 주인의 눈에 띄면 플레이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오락실 주인이 전원을 내려버리던게 당시 오락실의 실태인데 이러한 저변에서 하이스코어 문화가 비집고 들어와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을까?

이런 환경에서는 설령 당시에 존재했던 울나라 게임잡지들이 게메스트마냥 하이스코어 집계를 한다고 해봤자 오락실 업주 입장에선 달가울 리가 없으니 일본처럼 집계가 활성화될리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정작 우리나라에서 하이스코어 집계가 처음으로 실시된 시기가 2019년부터인데 그나마도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집계가 아니라 특정 점포에서 찍은 기록에 한정하여 집계하는 점포집계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서 그들만의 리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대한민국에서의 하이스코어의 위치다.

하이스코어 집계가 어쩃든 자리를 잡으려면 어쨋든 집계를 지탱해 줄 '스코어러' 계층이 필요한데 단순히 집계만 하면 신청하는 사람들이 따라올거 같은가? 아르카디아의 폐간 당시만 해도 끝이라고 생각했던 하이스코어 집계가 부활한것도 일본 하이스코어 협회가 출범할 수 있었던것도 전부 집계를 지탱해주는 '스코어러'의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2015년 4월호를 끝으로 아르카디아가 폐간했을 시점에서 하이스코어 집계도 하이스코어 문화도 영원히 역사의 한 페이지 너머로 묻혔을 것이다.

여기서는 죽어라 '일본 하이스코어 협회'를 까낀 하지만 저쪽 동네에서 하이스코어 문화가 형성된 과정, 그리고 일본 하이스코어 협회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의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는 하이스코어 문화가 형성될 여지가 아예 없었다.

하지만 대전격투게임에서 수많은 네임드 유저들을 배출한건 일본과 비슷하게 흘러갔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대전격투게임은 플레이어들간의 대결이 주류라서 인컴율이 빠르다보니 대전격투게임의 경우 오락실 업주는 고수를 배척해야 할 이유는 없고 오히려 대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회전율이 좋아지니 업주에게도 이득인 점이 수많은 유명 플레이어들을 배출할 수 있던 원동력이 아닌가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